위스콘신대학교 한국대표
Wisconsin Universities Korea Representa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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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review

Interview review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1-27 10:41 조회3,3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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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날부터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긴장감 때문에 새벽 늦게까지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대표님을 처음 뵈었을 때, 지나치게 긴장한 탓에 제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생각을 제대로 전할 수 없을까 봐 걱정했습니다. 

그러나 대표님과의 인터뷰는 뻔한 문답을 하는 일반적인 면접과 달랐습니다. 

먼저, 제가 자기소개서에 작성한 가정환경에 대해 언급하셨습니다. 

대표님께서는 작성한 것을 보시고 제가 지금까지 들어온 것과는 다른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네가 가정환경에 대한 편견을 극복했다고 하지만, 

사실 적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를 나서서 적었다는 것은 그것에 편견이 있을 것이라는

너의 또 다른 편견이다.’라는 것과 비슷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처럼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10여 년 동안 당당하게 나는 잘 극복했다고 생각해 온 것이 사실은 

내가 만든 틀 안에서의 극복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남들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이 제가 저를 남들과 다르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옥죄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대표님께서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지 말고, 생각을 뒤집어 다른 친구들과 

다른 가정환경 덕에 아버지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아버지에게서 배우지는 못하였지만, 

아버지의 역할을 대신해 주신 이모부를 통해 배웠고, 어머니와의 유대 덕분에 다른 

가정보다 어머니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 것과 같은 ‘다른 점’을 장점으로 당당하게 인정하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대표님께서는 제가 작성한 문답지를 보시며 저를 빠르게 분석해 주셨습니다. 

사고력이 넓고 지적 호기심은 많지만, 그것을 구체화할 만한 경험이 부족하여

입체감이 부족하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첫 만남에 다소 직설적으로 말씀해 주셔서 조금 당황스럽기는 했으나,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으며, 인터뷰를 이어가며 대표님이 무슨 의도로, 

어떤 것을 정확하게 짚어 주시는지 이해되기 시작했고, 인터뷰 중간중간 저를 성찰하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직설적으로 말씀해 주신 덕분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평소에도 지적 호기심은 많으나 끈기가 부족하여 깊게 다뤄 본 것이 드뭅니다. 

그래서 경험은 부족하고, 이것저것 궁금해하는 마음만 많아 찔끔찔끔 손만 대 보고 할 줄 안다고 할 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저는 대표님께서 저를 처음 보시고, 제 답문만으로 저를 이렇게나 

정확하게 평가해 주신 것이 신기하기도 했고, 감사했습니다. 

 

담임 선생님이나, 가족, 친구들은 객관적으로 저를 평가하고 조언을 해 주기에는 완벽한 타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유대 관계가 있는 사람이 아닌 완벽한 타인, 제삼자가 저를 객관적으로, 

그리고 정확히 평가해 준 것이 인생을 통틀어 처음이라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대표님께서는 인터뷰 마지막에 질문이 있느냐 물으셨고, 

저는 “의지는 있지만 유학을 가서도 의지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것인지, 

제가 정말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너 자신을 네가 아니면 누가 믿어 주겠니? 

너도 안 믿는 너를 누가 믿어 주겠어? 가장 먼저 너를 믿어야 해. 

너는 할 수 있는 사람이야!”라고 답변해 주시며 용기를 북돋아 주셨습니다. 

저는 인터뷰가 끝난 후에도 이 말과 인터뷰에서 느낀 점들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표님과의 인터뷰는 ‘나의 가치관에도 부족한 부분이 있구나, 지적해 주신 부분들을 최소화하고 

칭찬해 주신 장점들을 극대화하여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생각하게 된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