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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review

Interview review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9-12-10 13:22 조회3,9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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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는 내가 생각한 면접과는 너무 달랐다. 

인생에 대해 심도있게 얘기를 나누어 본 면접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솔직히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성과 감정이 따로 놀아서 혼란스러웠다.


인터뷰를 통해 나 자신에 대해 화가났다.

 하지만 다른한편으로는 내가 불쌍하기도 했다. 

미학도 모르면서 예술을 하겠다는 내가 우스웠다.


대표입학사정관님께서 내가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이유를 미켈란젤로와 피카소의 예를 들며 이야기 해주셨다.

미켈란젤로는 드로잉능력이 뛰어난 반면, 

피카소는 자신의 생각을 그림에 담아내는 능력이 뛰어났다. 


한국의 미술은 미켈란젤로같은 드로잉능력을 중시하지 피카소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창의력이 중요한 디즈니는 반복노동과 높은 드로잉을 요하는 자리에 한국인이 많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런 자리보다 내가 직접 인솔하고 디자인하는 일이 좋다.


대표입학사정관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전부 똑같은 그림만 그리던 입시생들이 자신이 원했던 과가 아닌 자신의 성적에 맞춘 높은대학에 들어가,

 디자인을 하는 한국의 현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에 반해 미국은 높은대학보다 원하는 과를 먼저 보다보니

 같은 과에서 열정있는 학생들을 찾기 쉬울 것이고, 만족도도 높은 것이였다.


입학사정관님은 인터뷰 와중에 내가 한국의 교육과 맞지 않았을 것 이라는 말씀을 하셨을때,

나는 미대입시를 하며 겪었던 경험을 떠올렸다.


나는대한민국의 미술입시를 약 1년간 겪어냈다.

입시미술을 시작하기 전에는 파스텔톤의 다양한 색감, 그리고 감각있는 선을 주로 썼다. 

나는 흔히 '입시미술에 안어울리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정형화된 입시미술'에 맞추기위해 혼도 나고 많이 울어도 보고

 스케치를 일주일에 20장씩 그려보는 등 갖은 노력을 통해 겨우 남들과 비슷한 그림을 그려냈다. 

입시미술선생님께서 칭찬을 해주셨다. 

나는 이 칭찬을 받으며 슬펐다. 내가 그린 그림에서 '내가' 사라진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그림을 그려야 대학이 뽑아주니까 그리기 싫어도 그려냈다. 


이 경험과 인터뷰의 내용을 맞추어 봤을때, 나는 대한민국의 입시와 교육에 지쳐있다고 생각 되었고, 

어쩌면 미국의 대학교에 가는것이 내가 더욱 성장할 수 있다는것을 깨닫게 되었다.


한국에서 착하게만 자라왔던 나에게 화가 났고 나의 예술성을 내가 해한것 같아 내가 너무 불쌍했다.


인터뷰 이후, 집으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어쩌면 나는 더 성장할수 있다는것을 깨닫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나만의 공부를 하자.


너무 속박되어 있지 말자.


그리고 나만의. 나의 예술을 하자.